거실 아트월에 뚫린 구멍은 가릴 방법이 없습니다.
바닥이나 주방 상판이라면 무언가 올려두면 그만이죠. 그런데 아트월은 집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벽이잖아요.
이런 구멍은 대개 입주할 때 생깁니다. 벽걸이 TV를 걸려고 브라켓을 설치하기 위해 타공하거든요. 그러니까 들어오면서 뚫고, 나가면서 메꾸는 겁니다.
이번 현장도 그랬어요. 세입자분이 이사를 나가면서 부르신 곳이었고, 집주인께서 원상복구를 요구하셨습니다.
구멍은 지름 5~7mm. 크지 않습니다. 손톱보다 작아요. 그런데 흰 벽에 검은 점으로 남으니 멀리서도 눈에 들어옵니다.
흰 바탕에 회색 결이 흐르는 대리석 무늬 대형 타일이었습니다. 요즘 아파트 거실 아트월에 흔히 쓰는 그 마감이죠.
구멍은 한두 개가 아니었어요. 브라켓을 고정한 자리를 따라 여러 개가 남아 있었습니다. 거치대를 바꿔 달았거나 높이를 옮긴 자국까지 있으면 더 늘어나죠.
이런 벽은 무늬가 넓게 흐르는 게 특징입니다. 회색 결이 타일 한 장을 가로질러 옆 장으로 이어지죠. 그래서 어디에 구멍이 났느냐에 따라 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민무늬 자리에 난 구멍과, 결이 지나가는 자리에 난 구멍은 다른 일이에요.
그리고 하나는 하필 타일과 타일 사이 이음선 위에 딱 걸려 있었습니다. 이게 이번 현장에서 제일 손이 많이 간 자리였어요.
「그냥 그 타일만 갈면 되지 않나」 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어렵습니다.
| 타일 교체 | 한 장을 떼려면 둘레 타일까지 흔들립니다. 접착면을 뜯어내고 다시 붙여야 하죠. |
|---|---|
| 같은 타일 구하기 | 몇 해 전 시공이면 같은 제품이 단종됐거나, 있어도 무늬가 다릅니다. |
| 구멍만 메꿈 | 주변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 자리만 채우고 색과 무늬를 맞춥니다. |
특히 무늬가 문제예요. 대리석 무늬 타일은 장마다 결이 다르게 들어갑니다. 같은 제품을 구해도 결이 이어지지 않으면 새로 붙인 티가 더 납니다. 구멍보다 그게 더 도드라지죠.
그래서 지름 5~7mm 자리 몇 군데 때문에 벽을 건드릴 이유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그 자리입니다. 구멍이 타일 두 장에 걸쳐 있었어요.
여기를 한 번에 메꾸면 안 됩니다. 그냥 채워버리면 이음선이 사라지거든요. 구멍은 없어졌는데 그 자리만 이음선이 끊긴 벽이 되는 거죠. 멀리서 보면 오히려 더 이상해 보입니다.
그래서 메지 라인이 지나갈 공간을 먼저 만들어 둡니다. 그리고 그 선을 기준으로 좌우를 나눠서 따로 작업하죠. 왼쪽 타일 쪽 반, 오른쪽 타일 쪽 반. 가운데는 원래 있던 이음선 그대로 남깁니다.
같은 크기 구멍이라도 이음선에 걸리면 일이 두 배가 되는 이유가 이겁니다.
흰색이라 쉬울 것 같지만 반대예요.
흰색은 가장 티가 잘 나는 색입니다. 조금만 누렇거나 조금만 푸르면 그 자리만 동그랗게 떠 보이거든요. 어두운 색이라면 묻힐 차이가 흰 벽에서는 그대로 드러납니다.
여기에 광이 하나 더 붙습니다. 아트월 타일은 대개 반들거리는 마감이죠. 색을 맞춰도 그 자리만 광이 죽으면 빛이 닿는 각도에서 티가 납니다. 거실은 창이 크니 더 그렇고요.
그래서 마지막은 늘 물러서서 봅니다. 코앞에서 맞춘 색이 세 걸음 뒤에서도 맞는지, 각도를 바꿔가며 확인하죠.
이 벽은 2시간 걸렸습니다.
마지막은 들어오는 걸음으로 봅니다. 현관에서 거실로 들어설 때 이 벽이 정면으로 들어오거든요. 그 자리에서 안 보이면 끝난 겁니다.
| 현장 | 아파트 거실 아트월 |
|---|---|
| 부위 | 대리석 무늬 대형 타일 |
| 증상 | 벽걸이 TV 브라켓 타공 자국, 지름 5~7mm |
| 공법 | 메꿈, 현장 조색, 무늬와 광 맞춤 |
| 소요 시간 | 2시간, 당일 완료 |
| 시공 시기 | 2026년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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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순서대로, 사진 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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