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찍힘은 본 사람만 봅니다.
매일 그 위를 걸어 다니면서도 모르고 지내다가, 누군가 「여기 이거 뭐예요」 하면 그때부터 계속 보이죠.
이번 현장이 딱 그랬어요. 강남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줄여서 디퍼아라고들 부르는 그 단지입니다.
세입자분이 살고 계신 중에 생긴 찍힘이었습니다.
세입자분도 솔직히 잘 모르고 계셨어요. 집주인께서 오셔서 짚으신 겁니다.
사실 집을 쓰다 보면 하루 종일 바닥만 들여다보고 사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집주인은 오랜만에 와서 보러 오신 거니까 눈에 들어오는 거죠. 어느 쪽이 잘못했다기보다, 서로 서 있는 자리가 다른 겁니다.
아주 밝은 오크 원목마루였습니다. 흰기가 도는 바탕에 짙은 결이 가늘게 지나가는 마감이죠.
찍힘은 8~9군데였습니다. 거실과 다니는 길목 위주로 흩어져 있었어요.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는 게 표시입니다. 하나하나 찾아서 색상 스티커를 붙여 두죠. 어느 정도 물러서면 어디였는지 찾기가 어렵거든요. 그만큼 작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계속 보이는 거고요.
거주 중에 생긴 찍힘은 대개 언제 생겼는지 모릅니다.
의자를 끌었을 수도 있고, 뭘 떨어뜨렸을 수도 있고, 가구를 옮기다 모서리가 스쳤을 수도 있죠. 하나하나 기억나는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언제 이랬지」 하는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특히 전세나 월세로 사시는 분들은 이게 이사 나갈 때 이야기가 되고요.
| 사는 사람 | 매일 보는 바닥이라 변화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천천히 생겼으니까요. |
|---|---|
| 집주인 | 오랜만에 보러 오시니 전과 달라진 게 바로 보입니다. |
어느 쪽이 예민한 게 아니라 보는 조건이 다른 것뿐입니다. 그래서 이런 건 싸울 일이 아니라 고칠 일이에요. 따지고 오가는 데 드는 품을 생각하면 고치는 쪽이 합리적입니다.
마루 보수에서 난이도를 가르는 건 색이 아닙니다.
밝은 마루라 조색이 어려울 것 같지만, 색은 그 자리에서 맞추면 되는 일이에요. 진짜 어려운 건 손상이 어느 방향으로 났느냐입니다.
| 결을 따라 난 손상 | 원래 있는 결에 얹혀 갑니다. 이어 그리면 자연스럽게 묻힙니다. |
|---|---|
| 결과 수직으로 난 손상 | 지나가는 결을 전부 끊어 놓습니다. 끊긴 결을 하나씩 다시 이어야 합니다. |
특히 길게 이어진 긁힘이 그렇습니다. 짧게 콕 찍힌 자국은 그 점 하나만 다루면 되는데, 결을 가로질러 길게 그어진 자국은 지나가는 결 전부를 다시 그려야 하거든요.
결 하나가 어긋나면 그 줄이 그대로 보입니다. 바닥을 메꾸더라도 결이 어긋나면 완성도가 떨어지죠.
스티커를 다 떼고 나면 어디였는지 저희도 못 찾습니다. 그게 맞게 된 겁니다.
마지막은 서서 봅니다. 엎드려서 맞춘 색이 선 키에서도 맞는지가 진짜 확인이거든요. 빛이 들어오는 쪽으로 각도를 바꿔가며 한 번 더 봅니다.
마루 찍힘은 직접 해보시는 분이 많습니다. 천 원짜리 퍼티로 메꿔 봤다는 이야기, 저희도 현장에서 자주 듣습니다.
그게 잘못된 것도 아니에요. 채우는 것까지는 됩니다. 다만 대개 두 군데에서 막히시더군요.
| 색 | 제품 색은 정해진 몇 가지뿐입니다. 우리 집 마루색과 딱 맞을 확률이 낮죠. |
|---|---|
| 결 | 채우면 그 자리만 민무늬가 됩니다. 찍힘보다 더 눈에 띄기도 합니다. |
그래서 「메꿨더니 더 티가 나요」라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한 번 굳으면 걷어내는 게 처음보다 어려워서, 그 점은 알고 시작하시는 게 좋아요.
이번 현장도 바닥을 갈지 않았습니다. 8~9군데, 그 자리만 다뤘고 당일에 끝났어요.
| 현장 | 강남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
|---|---|
| 부위 | 밝은 오크 원목마루 |
| 증상 | 거주 중 생긴 찍힘 8~9군데 |
| 공법 | 부분 메꿈, 현장 조색, 결 그리기 |
| 소요 시간 | 당일 완료 |
| 시공 시기 | 2026년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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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순서대로, 사진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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